“경마공원 후속조치 따라야”
“개장 첫날 지역 상권 함박웃음…가족 관람객 잡을 놀이시설·마방 필요”
영천경마공원 개장 첫날 영천지역 상권은 모처럼 함박웃음을 지었다. 특히 금호읍을 중심으로 큰 도로변에 위치한 음식점과 주유소 등 상가들은 밀려드는 손님들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냈다.
9월 13일 개장식 당일 전국에서 영천경마공원을 찾은 관람 인파는 2만 명에 육박할 정도였다. 경마공원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발길을 돌린 사람만 해도 수천 명에 달할 정도로 개장 열기는 뜨거웠다.
대로변 한식·고기음식점과 중식당, 주유소, 자동차정비소 등도 개장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상인들은 “손이 부족해서 못 팔 정도로 바빴다”, “배달 전화는 아예 받을 수 없었다”며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일부에서는 “다음 주에도 이 정도만 왔으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일주일 뒤인 20일 다시 현장을 확인한 결과 관람객은 개장 첫날보다 눈에 띄게 줄었다. 개장 효과가 어느 정도 가라앉은 모습이었지만 경마를 직접 관람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은 여전히 이어졌다.
13일과 20일 두 차례 일요일 경마에서 눈에 띈 것은 가족 단위 관람객이었다. 경주마가 눈앞에서 달리고 관중들이 자신이 선택한 말을 응원하는 현장 경마 특유의 생동감 때문이다. 특히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말을 직접 보여주고 색다른 체험 기회를 주기 위해 경마공원을 찾았다.

이러한 가족 관람객이 꾸준히 찾아와야 영천경마공원이 지역경제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
영천경마공원은 금·토·일요일 운영되지만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다른 경마장의 경주를 화상으로 보는 이른바 '스크린 경마' 중심이다. 이러한 날에는 가족 나들이객보다는 경마와 베팅 자체를 목적으로 찾는 이용객이 중심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지역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짧아지면 음식점과 관광지 등 주변 상권으로 소비가 확산되는 효과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결국 영천경마공원이 단순히 말을 달리고 마권을 구매하는 장소에 머물지 않고 가족들이 하루를 보내는 체류형 여가 공간으로 자리 잡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아이들과 가족들이 즐길 수 있는 놀이·체험시설을 확충하고, 평소에도 말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도록 경주마가 상주할 수 있는 마방 등 관련 시설을 갖출 필요가 있다.

현재는 부산경남경마공원 등에서 경주마를 가져와 일요일 현장 경주를 운영하는 형태로 출발했다. 개장 초기 운영은 순조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이것만으로 완전한 형태의 영천경마공원을 만드는 데 한계가 있다.
영천시와 한국마사회도 놀이시설과 마방 등 추가 시설을 후속사업으로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사업이 현실화된다면 경마가 없는 날에도 시민과 관광객이 찾아와 말을 보고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발전할 수 있다.
개장 첫날 2만 명에 가까운 인파가 보여준 가능성을 일회성 개장 특수로 끝내서는 안 된다. 영천경마공원이 지역의 새로운 관광자원이자 지역경제를 움직이는 시설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이제부터가 더 중요하다. 영천시와 한국마사회가 놀이·체험시설과 마방 등 계획된 후속조치를 서둘러 추진해 ‘경마하는 날만 붐비는 경마장’이 아니라 ‘평소에도 가족들이 찾는 영천경마공원’으로 만들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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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insigh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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